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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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by 낮잠 쿠키 2022. 11. 17.

미국 유타주 피시 레이크 국립공원에 있는 자작나무를 닮은 사시나무, 판도(Pando)는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생존한 나무다. 

 

 

자작나무를 닮은 사시나무, 판도(Pando)
판도(Pando), 미국 유타주 피시레이크 국립공원

 

뿌리가 연결된 하나의 나무

판도(Pando)의 어원은 라틴어로 "확산"을 뜻한다. 어원대로 13만 평에 달하는 넓이에 4만 그루가 넘는 나무 군락은 마치 숲처럼 보인지만, 판도는 사실 하나의 뿌리로부터 퍼져나간 것이다. 하나의 씨앗에서 발아한 하나의 나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각각의 줄기들은 하나의 거대한 뿌리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영양분과 수분이 풍부한 곳에서 부족한 곳으로 운반해 효율적으로 운용된다. 여기서 가진 것을 고르게 분배할 줄 아는 지구상 가장 오래 살아남은 생명체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한 그루 숲, 판도
한 그루 숲

 

판도의 나이

유타 대학의 인구 유전학자인 카렌 모의 교수는 판도의 원래 나무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뿌리줄기에서 많은 복제 트리가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판도 자체의 수령을 추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한다. 나이테를 기준으로 보면 간혹 3,000년에 이르는 것도 있으나 줄기들의 평균 연령은 130 정도이다. 과학자들은 부정확할 있지만, 뿌리의 나이는 80,000년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판도의 나이는 8만 살 정도로추정되는데, 8만 년 전이면 구석기시대로 인간은 아직 뗀석기를 쓰고 있을 무렵이다. 

 

 

판도의 위기

1970년대 판도의 생태적 비밀이 밝혀졌다. 판도처럼 오랜 세월에 걸쳐 거대한 '한 그루 숲'을 이룬 경우는 없기 때문에 자연사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그 가치에 걸맞은 보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숲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가 생겼고, 주택과 캠핑장 등이 들어서며 판도의 터전은 침범당했다. 또한 피시호 삼림 관리국이 군락 중앙의 상당 부분을 베어내기도 했다. 게다가 늑대사냥과 사슴사냥 금지로 인해 어린 나무의 새순을 갉아먹는 노새, 사슴 초식동물이 크게 늘어났다. 이로 인해 숲은 본래 모습을 잃고, 그 밀도는 급격히 성글게 바뀌어 가고 있다. 보통 식물은 잎을 씹어먹는 초식동물에게 역겨운 맛을 내는 억제물질을 분비해 대응한다. 초식동물의 수가 많아지면, 농도가 짙은 식물이 나타난다. 연구자들에 의하면 판도는 전체가 낮은 수준의 억제물질을 분비하는데, 그럼에도 오랜 세월 생존할 있었던 것은 초식동물의 압력을 빠른 생장으로 이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과거와 달리 사슴 개체 수에 비해 더 많은어린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것은 인간의 개입으로 균형이 깨졌기 때문인 것이다. 

 

 

 

 

판도 숲의 상태와 보전 대책 마련을 위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연구자들은 관리를 하지 않더라도 단지 울타리를 둘러쳐 사슴의 접근을 막는 것만으로도 숲이 재생하는데 효과가 나타났고 밝혔다. 사슴의 개체 조절과 울타리 보강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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